저는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못합니다. 제목에는 잘하는 꿀팁이라 해놓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거예요. 한번 끝까지 봐주세요. 저처럼 예민한 분들은 고개를 끄덕거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학생땐 남들보다 느리고 조용한탓에 은따를 당하기도 했어요. 말주변도 없고, 말을 하면 마음과 다른 말이 나와서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내게 문제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 못하는 이유를 제 자신에게서만 찾았습니다. 제 자신에게서만 찾다 보니 고슴도치 같이 예민해졌습니다.
맞아요, 저는 남들보다 예민한 사람입니다. 피해의식도 있어요. 그래서 더 까칠하고 자기방어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게 꼭 나쁜게 아니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예민함은 결국 섬세함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더 섬세하게 배려를 하게 됩니다. 저는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할 때 꽉 막힌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바로 '모두와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모두랑 잘지낼 필요가 있나요?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모두와 잘 지내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만 지키면 되더라고요. 기본이란, 근태 그리고 인사입니다. 인사만 하고 가더라도 사람들과 무난히 잘 지내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인사도 안 하고 안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잘하지 마세요. 그렇게 기본만 하다보면, 거를 사람은 걸러지고 내가 잘 지낼 사람하고만 잘 지내면 됩니다.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저는 사람들을 대할 때 자주 주눅이 들곤 합니다. 괜히 누군가 인상 쓰고 뒷 말 하면 "내 얘긴가?" 하면서 주눅이 들고는 합니다. 예민하고 소심한 저는 그냥 이것을 억지로 쳐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신경이 쓰이는 걸 어쩝니까? 그래서 찾아낸 방법은 '아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하고 인식하는 정도였습니다.
인식하면 더 열받을 것 같지만, 적용해 본 결과 상대가 내 욕을 해도 안 해도 그냥 내 생각만 인지하더라도 주눅이 드는 마음은 조금 누그러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아 난 이런 게 불편하구나' 하고 받아들이시고 신체 변화를 관찰해 보세요. 굳어진 어깨 답답한 호흡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딱 하나만 했어요. 굳어진 어깨와 답답한 호흡을 한숨을 푸우우 욱 쉬면서 긴장을 풀었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제 몸이 풀리면서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예민한 사람일수록 내가 어떤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지는지를 '체크' 해보세요. 이 체크하는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타인의 제스처보다 내게 집중하게 되면서 예민함이 동글동글해집니다.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나'의 변화를 알아채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본'인 인사부터 시작하고, 모두와 잘 지내려 하지 말고 나와 맞는 사람이 있겠지 하고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유가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고 해도, 나도 그 사람에게 분노하는 마음으로 지내지 마세요.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웃어주지 마세요. 웃는 얼굴에 침못뱉는단 말은 말도 안돼요. 뱉더라고요. 그냥 '나'를 알아가는 것에 집중하면 인간관계도 수월해집니다.
반드시 기본을 지키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회사에 있는 그 사람은 당신의 고유를 해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을 공격하지도 공격받지도 말고, 내 마음에만 집중하면서 가시기 바랍니다.
회사에서 인간관계 잘하는 꿀팁 3가지 이런 식으로 나누지 않은 것은 어차피 3가지라고 정의 내려도 상황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본인 회사분위기 그리고 본인의 성향에 맞춰서 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풀어서 썼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면서 하나라도 얻어가시거나, 반박하셔도 좋습니다.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회사 생활 하는 모든 분들 파이팅!!!